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
국립현대미술관 훼손작품 사실상 방치
- 훼손작품 43%에 이르나, 보존수복 인력은 3년째 5명에 불과 -
- 훼손 심한 작품(9.3%)만 보존처리해도 20년 이상 걸려 -
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훼손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나, 이에 대한 보존처리가 제때에 이뤄지
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.
국립현대미술관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천정배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
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미술관 소장품 2,627점을 상태 조사한 결
과 조사 작품의 43.3%인 1,138점이 훼손작품으로 파악됐다. 이중 244점(9.3%)은 작품 당 보존
처리 기간이 평균 2개월 정도 소요될 정도로 훼손상태가 심각하고, 나머지 894점(34.0%)도 1
개월 정도의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.
올해 6월말 기준으로 미술관 소장품이 6,200여점임을 감안하면 실제 훼손작품 수는 2,600점 이
상으로 추정된다. 그러나 지난 3년간 보존수복 된 작품은 332점에 불과했다. 이는 같은 기간 동
안 파악된 훼손작품(1,138점)의 29.2%에 해당한다.
지난 3년간 소장품 상태조사 결과 파악된 훼손작품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훼손상태가 심해 2
개월 또는 그 이상의 보존처리 기간이 필요한 작품은 576점(전체 소장품의 9.3% 추정)이다. 작
품 당 보존처리 소요기간(2개월)과 미술관의 보존수복 인력(5명)을 고려해 계산하면 576점만
보존처리해도 20년 이상 걸리게 되는 셈이다.
천정배의원은 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“소장품의 보존처리가 늦어질수록 훼
손상태는 더 악화될 것”이라며, “지금 상태로 라면 미술관이 훼손작품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
는 것과 다를 바 없다”고 지적했다. 그러면서 “보존수복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인원을
충원하는 등 미술관의 작품 보존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”을
주문했다.
현재 미술관의 보존수복 인력은 5명에 불과하며, 3년째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. 미술관
의 보존수복 인력은 국립중앙박물관 16명, 국립문화재연구소 17명, 서울역사박물관 7명 등 다
른 국공립박물관과 비교해 봐도 낮은 수치다.